포르투 한 달 살기_3


2. 예산 잡기


한 달 살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현실적으로는 역시 돈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살아보려는 사람이라면 이미 일정은 어떻게든 비워놓았을테니 남은건 결국 돈이다. 
다른 여행 블로그에 이미 예산의 중요성이나 관리법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올려져 있고, 이미 올리신 분들의 글이 더 충실한 내용이기 때문에 건방지게 비슷한 내용을 올릴 생각은 없다. 
앞서 언급한 세 군데의 후보지에 대한 예산을 어떻게 산출했는지 써 보려고 한다. 미리 얘기하지만 난 예산이 가장 높게 나온 여행지로 다녀왔다. 다행히 내가 감당할 수준의 예산이었기에 그렇게 정했다. 

각 후보지에 아래와 같은 카테고리로 나눠 계산해보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로는 예산처럼 지출되지 않았다.

1. 교통비
 - 왕복 비행기, 현지 기차 및 버스비
2. 숙박 및 통신비
 - 숙박 및 도시세, 선불 유심
3. 식비
 - 식사, 간식등 입으로 들어가는 것 모두 포함
4. 관광비 및 기타
 - 입장료, 기념품, 기타 (먹을 거지만 기념품이라면 관광비로 포함)

환율은 2018.04 기준으로 계산


포르투갈 포르투

1. 교통비

 - 왕복 비행기 약 80만원 (루프트 한자 항공, 1회 경유 Lisbon In, Porto Out), 스카이스캐너 검색

 - 포르투 시내 이동, 약 30일 동안 1일 2회 이용 할 시 1회 편도 1.2유로 이므로 30*1.2*2 = 72유로

 * 1회 편도 금액 근거 : 포르토 지하철 홈페이지 요금 참조 http://www.linhandante.com/tarifario-andante.asp

2. 숙박 및 통신비

 - Airbnb 약 140만원

 - 선불 유심. 기간 및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약 30유로, 블로그 검색

3. 식비

 - 아침, 저녁은 집에서 식사, 점심은 외식으로 가정.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 외식의 1/4로 계산

 - 블로그 등의 포르투갈 식사비용 검색 시 1회 12유로 쯤. 

 - 커피 및 간식 1일 1회 5유로 계산.

 - 식사 3끼 + 티타임으로 하루 23유로, 30일 동안 30*23 = 690유로

4. 관광비 및 기타

 - 입장료는 1회 8유로로 계산, 5일에 1회 이용한다고 가정하여 6번 6*8 = 48유로

 - 기념품은 150유로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


총합 220만원 + 990유로 (1330원 환율 적용 시 1316700, 약 131만원), 351만원 예상



터키 안탈리아

1. 교통비

 - 왕복 비행기 약 65만원 (1회 경유, Istanbul In, Out), 스카이스캐너 검색

 - 이스탄불-안탈리아 왕복 버스 약 120*2 240리라

 - 시내 이동, 약 30일 동안 1일 2회 이용 할 시 1회 약 2.6리라 30*2*2.6 = 156리라

 * 이스탄불-안탈리아 버스 비용 : 버스회사 홈페이지 검색 1. https://www.pamukkale.com.tr 2. https://www.kamilkoc.com.tr

 * 시내 이동 비용 근거 : 안탈리아 대중교통 홈페이지 검색 http://www.antalyakart.com.tr/haberler/yeni-ucret-tarifesi-2018

2. 숙박 및 통신비

 - Airbnb 약 80만원

 - 선불 유심. 가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아마 3~4만원대 일듯? 넉넉잡아 4만원

3. 식비

 - 아침만 집에서 식사, 점심 저녁은 외식으로 가정.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 외식의 1/4로 계산

 - 블로그 등의 안탈리아 식사비용 검색 시 1회 25리라 쯤. 계산하기 편하게 24리라.

 - 커피 및 간식 1일 1회 15리라.

 - 식사 3끼 + 티타임으로 하루 69리라, 30일 동안 30*69 = 2070리라

4. 관광비 및 기타

 - 입장료는 1회 20리라로 계산, 5일에 1회 이용한다고 가정하여 6번 6*20 = 120리라

 - 기념품은 500리라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


총합 149만원 + 3086리라 (250원 환율 적용 시 771500, 약 77만원), 226만원 예상



태국 치앙마이

1.  교통비

 - 왕복 비행기 약 35만원 (1회 경유), 스카이스캐너 검색

 - 그랩?이라는 우버 같은 시스템. 약 30일 동안 1일 2회 이용 할 시 1회 약 70바트(?) 30*2*70 = 4200바트

 * 딱히 이렇다 할 정액제 대중교통은 없음. 블로그 검색하여 대강 산출함.

2. 숙박 및 통신비

 - Airbnb 약 80만원 (숙소는 제일 넓고 좋음)

 - 선불 유심 300바트.

3. 식비

 - 아침만 집에서 식사, 점심 저녁은 외식으로 가정.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 외식의 1/4로 계산

 - 블로그 등의 치앙마이 식사비용 검색 시 1회 250~300바트 쯤. 계산하기 편하게 280바트.

 - 커피 및 간식 1일 1회 150바트

 - 식사 3끼 + 티타임으로 하루 780바트, 30일 동안 30*780 = 23400바트

4. 관광비 및 기타

 - 입장료는 1회 100바트로 계산, 5일에 1회 이용한다고 가정하여 6번 6*100 = 600바트

 - 기념품은 4000바트 내에서 어떻게든 해결.


총합 115만원 + 32500바트 (35원 환율 적용 시 1137500, 113만원), 228만원 예상




위 금액은 말 그대로 인터넷 검색으로 한 대략적인 예산이므로 완전한 뇌피셜이다. 한 달 살기 하신분들의 블로그등에 공개된 금액과는 차이가 크게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 최소한의 근거를 가지고 산출한 금액이므로 전혀 엉뚱한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포르투에 한 달 살기 해본 결과 예상치 못하게 더 나가는 돈도 있고 확 다이어트 되는 항목도 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교통비의 경우 한 달 정액권 같은 것이 있어서 일정 구간 내에서는 무제한으로 타기도 했고, 마트가 너무 싸고 과일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밥을 많이 해 먹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식비가 절약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이곳도 수제 초콜릿 같은건 비쌌지만 맛있어서 와인과 같이 먹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지출하기도 했다.


예산이 중요하긴 하지만 최종 예상금액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한 달이나 되는 긴 여행 기간이라면 하루에 지출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항목은 분명히 있고 그것이 쌓이면 생각보다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돈을 굳이 아끼고 싶지 않다면, 돈 쓸 곳은 여기저기 있으니 역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잘 모르겠다고 예산을 너무 뻥튀기 하거나 축소해서 계산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산출 가능한 금액은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숙박, 비행기 값이나 1회 대중교통비용은 쉽게 홈페이지에서 검색하고 확인 할 수 있다. 관광지 입장 요금 또한 어디를 갈지 미리 계획했다면 산출가능하다. 가장 어려운 것이 식비가 될 것인데 계산이 정 어렵다 싶으면 검색 사이트에 'XX도시 맛집 메뉴' 등으로 검색해서 식당 메뉴판 찍어둔 사진에 있는 금액을 보고 평균을 내서 1회 식비로 계산하면 된다.


어쨌거나 후보지 가운데 가장 예산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여행비용으로 준비한 비용 이하였기에 포르투로 가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Aveiro, 사진출처 : 본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