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한 달 살기_2

1. 여행지 고르기


여행의 목적은 누구나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냥 쉬고 싶었다. 

목적 없이 돌아다니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책 읽거나 그런.

물론 혼자 한 달간 그렇게 수도승처럼 지내면 심심하거나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기에 적당히 번화하면서 한 달 동안 질리지 않을 정도의 도시, 그리고 내 자금으로 갈 수 있을만한 곳을 찾았다. 



후보는 일단 세 군데였다.

1. 포르투갈 포르투

2. 터키 안탈리아

3. 태국 치앙마이


1,2 번은 예전 유럽 여행했을 당시 좋은 기억이 있던 곳이었다. 3번은 한 달 살기로 한창 뜨는 지역이었고 가장 생활비가 저렴한 곳이었다.

예상 비용도 세 군데 모두 뽑아봤는데 그건 다음에 쓸 글에 대강 적어둘 예정이다.

독일의 슈베린이란 곳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독일은 생활비가 약간 더 들고 한 달 머무르기에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어서 조기 탈락했다.


2번 안탈리아는 경치 좋은 지중해의 휴양지였지만 테러의 위험이 있어서, 3번 치앙마이는 저렴한 생활비가 큰 메리트였지만 동남아 국가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서 한 달이나 머물기에는 기회비용이 크다는 판단에 최종 제외하였다.


사실 어디로 갈지 후보 정하는 게 제일 힘들다. 대개 남들 다녀온 여행기 보면서 '여기는 꼭 가봐야지', '무조건 여긴 찍는다' 하며 내 머릿속에 저장해 둔 여행지가 어디 한둘이어야 Top 10이라도 추려둘 텐데. 다 좋아 보이고 다 가고 싶을 테지만 여러 군데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다행인 건 이번에 못 가도 인생은 생각보다 기니까.


<Turkey Antalya 근교 해안, 사진출처 : 본인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