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  /  번역 김윤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후속작. 리디북스에서 700원 대여해주길래 호기심에 읽었는데 좀 더 검색해보니 얼마 전에 후속작이 나온 걸 알게 돼서 이 작품도 읽게 됐다. 
나는 연달아 봐서 이해가 잘 되긴 했지만, 전작을 못 봤다면 내용을 따라가기 버거울 수도 있다. 그래서 전작은 가급적 읽는 걸 추천. 

둘 다 사회파 미스터리의 향이 강한 작품이다. 일본의 형법 제 39조를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거기에서 파생된 또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본 형법 제 39조는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벌하지 않거나 감경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어를 몰라서 정확히 비교를 못 했지만, 우리나라에는 형법 제 10조에 비슷한 조항이 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이후에 형법 제 10조 2항이 개정되었다. 

개구리를 실험하듯 쓴 일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한 끔찍한 범행 현장. 그래서 붙여진 개구리 남자라는 별명의 연쇄 살인마가 일정한 규칙으로 다음 희생자를 노린다. 
자연스레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이 떠오르긴 하지만. 
범행 수법이나 알리바이 같은 세밀한 부분은 확실히 약하다. 시간대가 맞지 않는 서술 오류도 있으니까. (112p 상단의 대화에서 유즈키는 언론에 공표되지 않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언론 최초 보도는 116p) 
형법 제 39조만 오롯이 노리고 쓴 글 같다. 덕분에 그 문제에 대한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책임 능력 없는 자에 대한 처벌, 심신상실자의 불명확한 기준, 이를 악용하는 가해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해자의 유족 등.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녹아있다고 느껴지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