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몇개의 쓰잘데기 없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직소퍼즐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500조각 1개 ,1000조각 6개 정도 만들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요령이 생겨서인지 만드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처음 500조각에 도전했을 때 몇개월이 걸렸었는데(사실 흑백사진이라 더 어렵기도 했다) 차츰 나아져서 1000조각을 하루에 맞춘 적도 있다. 물론 하루 종일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나이 지긋하신 분 말고는 어렸을 때 아마 한번은 직소퍼즐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아야 30조각정도인 퍼즐을 종이 판 위에 그림에 맞게 끼워넣으면 되는 어린이용 퍼즐을 맞춰보고 거기에서 좀 재미를 느꼈었다면 500조각 정도의 퍼즐은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일에 요령이 필요하듯 직소퍼즐을 만드는데도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요령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다. 30조각이나 100조각 내외라면 별로 필요없지만 300피스가 넘어가는 퍼즐이라면 어느정도 알아두는게 혈압상승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같이 만들어볼 퍼즐을 소개하자면 챔버아트에서 나온 No.78 영국타워브릿지 모델이 되겠다. 


야경등은 멋있기도 하고 배경이 난잡하지 않아서 깔끔해 보이기도 하는데 반대로 난잡하지 않은 배경은 조각 맞추기가 힘들다. 전부 다 같은 색이여서 어느게 어디에 들어가는 조각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이라던지 흑백 사진, 밤거리등등은 맞출 때 고생 좀 하게 된다. 인내심 기르는데에는 좋다.
어찌됐든 이미 퍼즐은 구매했는데 옆에 둔 채로 어쩔줄 몰라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퍼즐 비닐부터 뜯길 바란다. 하루가 걸리던 일주일이 걸리던 1년이 걸리던 시작은 비닐 뜯는것 부터다. 비닐을 뜯었다면 이제는 분류 작업이다. 얼마나 잘 분류하느냐에 따라 작업시간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검은 부분, 빨간 부분, 불꽃부분, 다리부분, 다리의 케이블부분등 5가지로 분류했다. 분류할 때는 색이 확실히 구분되는지, 색 구분이 어렵다면 그려진 대상과 배경을 분리하는 선이 있는지, 혹은 그려진 대상의 구분이 용이한지를 잘 따져서 분류하면 편하다. 분류는 정말 중요한데 사실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총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퍼즐 곽 앞면에 그려진 그림을 잘 보고 어떤 파트로 분류하여 어떤 순서로 맞출건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세분하게 분류하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내가 찾아야 할 조각이 엉뚱한 곳으로 분류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확연히 구분이 가는 것들 끼리 분류하는게 좋다. 
그리고 색에 상관없이 반드시 분류해야 할 것은 바깥 테두리이다. 먼저 테두리를 만들어 두면 굉장히 편하게 퍼즐을 만들 수 있다. 분류하는 김에 네 귀퉁이도 따로 찾아두자.


분류작업은 보통 1000조각 기준으로 한시간 정도 걸린다. 손빠르고 눈 좋은 사람은 적게 걸리겠지만 나는 이제까지 그정도 걸렸었다.
아동용 퍼즐이 아닌 이상 밑판은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만약 직소퍼즐 하나를 1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천천히 맞추려는 분이라면 시중에 판매하는 직소퍼즐 매트를 사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1000피스가 보통 73.5*51 cm 정도니까 이정도 바닥공간을 1개월 이상 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침대 밑이라면 괜찮긴 하지만. 오직 퍼즐만 사셨다면 바닥에 두고 퍼즐을 맞추시거나 신문지, 우드락, 하드보드위에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건 옮기다가 조각들이 흐트러질 수 있고 나중에 물풀 붙일때 퍼즐과 붙어서 난감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특히 신문지)
나도 처음에는 신문지 위에서 했는데 액자를 하나 구입하고 나니 굉장히 편해졌다. 


그냥 액자 뒷면에 바로 맞추면 된다. 사이즈도 딱 맞아 테두리가 흔들리지도 않고 이동도 편하다. 액자 앞에 다른 퍼즐이나 그림이 있어도 뒷면에 맞추기 때문에 굳이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맞출때는 액자 뒷판을 고정해주는 조그마한 철은 위로 올려주는게 좋다.
사진처럼 테두리를 먼저 만들어 보자. 아마 퍼즐하면서 가장 단시간내에 할 수 있는 작업이 테두리 만드는 작업일 것이다. 퍼즐 생 초보를 위해 하는 말인데 보통 1:1 사이즈의 그림을 제공해주는 퍼즐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퍼즐 맞출 때는 퍼즐 곽의 앞면 그림을 보면서 맞춰야 한다. 사이즈가 너무 작다고? 맞추려고 계속 보다보면 잘 보인다. 그래도 안 보인다면 돋보기라도 써가면서 맞추는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난감하다. 물론 이 퍼즐처럼 피사체가 분명한 퍼즐은 그것부터 만들어주면 된다.

▲챔버아트의 A1048
하지만 이런 퍼즐이라면? 특별히 보이는건 없고 죄다 허연 눈만 보인다면? 이런것도 방법은 있다. 우측하단의 녹색 소나무가지는 거기밖에 없으니 찾아서 만들고, 좌측 하단의 사람들도 약간 헷갈릴수 있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또 우측 중간의 성벽, 가운데에서 좌측 중간으로 이어지는 얼음길등 확연히 구분가는 것들 먼저 해나가면 된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먼저 분류를 잘해야 하겠지만...


나는 먼저 불꽃부터 만들어 보았다. 다리도 쉬울 것 같았지만 불꽃 갯수가 더 적어서 먼저 맞추었다. 

▲슬라이드를 넘기면 차츰 완성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맞출 때에는 요령은 별로 없다. 미리 분류해 둔 퍼즐을 맞는 사이즈 끼리 잘 끼우는 수밖에... 단색으로 인해 앞 뒤 구분이 안되는 조각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뒤에서 봤을 때 어느 한곳도 튀어나오거나 모자란 부분 없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찾으면 된다. 대부분 안 맞는 조각이지만 가끔 좀 힘을 주면 들어간다거나 앞에서 봤을 때 정확히 들어간것 처럼 보인다면 이런 방법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끔 맞지 않는 조각인데 깔끔하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다른 세 귀퉁이가 맞지 않으니 아쉬워도 맞는 조각을 찾아야 한다. 
퍼즐 제작사마다 퍼즐모양이 좀 다른데 챔버아트 같은 경우 테두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퍼즐은 튀어나온 곳이 마주보게 2면, 들어간 곳 역시 마주보게 2면으로 되어있다.(팔 벌린 모양) 외국 퍼즐의 경우 인접한 두 면 모두 튀어나오고 나머지면이 들어간 조각도 있고 세면이 튀어나온 조각도 꽤 있다. 반대로 세 면이 들어간 조각도 있다. 어떤것이 좋다고 말은 못하겠다.(나도 퍼즐을 많이는 안해봤기에) 


챔버아트에는 가끔 이런 모양의 퍼즐이 있는데 발견하면 따로 모아두자. 미리 분류해놔도 좋다. 퍼즐이 2조각이라도 맞춰져 있으면 거기에 덧붙여서 맞추기가 쉽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출발해도 괜찮다. 하지만 단색이라면 조금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은 안된다. 단색을 맞추는건 전부 다 일일히 대 보는 수 밖에 없다. 단색퍼즐의 팁이라면 퍼즐을 맞추다보면 이게 가로로 들어갈 건지 세로로 들어갈 건지 살짝 감이 올 때도 있는데(크기나 모양이 살짝 다르다) 단색 조각이 많이 없다면 가로 쪽 조각과 세로 쪽 조각을 나눠 두개를 서로 매칭 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완성한 모습
다시 만들거나 되판다던지, 다른사람에게 맞춰보라고 주려면 그냥 기념사진정도만 찍고 하나하나 정성스레 떼주면 된다. 금속퍼즐이 아닌 이상 종이가 약하기 때문에 억지로 힘을 주면 갈라진다.
퍼즐 완성 후 액자에 걸거나 보관할 생각이라면 물풀을 이용해서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 하지만 액자에 걸지는 않지만 보관은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퍼즐은 크기도 크고 물풀을 바른다 해도 잘 휘어지기 때문에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사실 이건 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몇개월전 다른 블로그에서 본 좋은 방법이 있어서 소개한다.(블로그 주인장님 이름이라도 쓰려고 다시 찾아봤지만 못 찾았네요. 만약 보신다면 죄송! ㅠ)


바로 분할! 나는 4등분정도만 해도 보관할 장소가 나와서 4등분만 했지만 좀 더 작게 분할 하신다면 6등분 또는 8등분도 가능하다. 내가 본 블로그에서는 해당퍼즐 곽의 사이즈에 맞게 분할하여 물풀로 고정 후 보관하였는데 그 방법도 좋은 것 같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분할 하고 물풀을 뿌리는게 맞다. 물풀이 굳으면 떼어낼 방법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분할부터 하고 하자. 

보통 1000조각 퍼즐 하나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에 한 두시간씩 시간을 낸다고 하면 일주일에서 많게는 이주일정도 걸렸던것 같다. 선물 주려고 하루 종일 낮부터 밤까지 했을때는 8~10시간정도 걸렸으니 죽치고 앉아 있는다 해서 그렇게 빨리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맞추다가 좀 짜증 날때도 있는데 그냥 쉬엄쉬엄하는게 답인 것 같다. 어제는 죽어라 해도 안 찾아 지던 조각들이 오늘은 손에 들리는 족족 맞춰질 때도 있다. 처음에는 1000개나 되는 조각을 언제 다 맞추나 하겠지만 이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퍼즐 표지그림보다 더 멋진 그림이 눈 앞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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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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